너무 많은거 아냐(마벨 VS 캡콤 2 뉴 에이지 오브 히어로즈)
2002.12.07 11:47이혁준
여신은 악당을 보며 웃지
모든 영화나 만화 하다못해 TV 드라마를 봐도 항상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는 중심 인물들이 있다. 외모나 성격 또는 가치관 등 어느것 하나 같지않은 그들은 보통 두 부류로 나눠져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데 그것이 바로 선과 악이다. 즉 대부분의 스토리가 권선징악에 기초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선행을 쌓으면 천국 가고 악행을 거듭하면 지옥에 간다는 상투적인 표현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악당은 처음부터 비교적 선당(?)보다 힘이나 체력 또는 지력면에서 모두 우세함에도 불구하고 스토리가 종반에 치닫게 되면 결국 지고 만다.물론 자연의 섭리와 인간의 도리를 거스르는 자들에게 승리의 여신이 미소지을리 없겠지만 마지막에 웃는 자가 항상 선당이 되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그렇지 않은가?
바로 이런 의문을 갖고있는 게이머들을 위해 캡콤에서 자신(?)있게 내놓은 짬뽕이 있다. 그런데 이건 단순한 해물 짬뽕이 아니다. 바로 선악을 한데 섞어놓은 잡탕인 것이다. 그것이 바로 마벨 대 캡콤 2로 안타깝게도 게이머는 입과 혀끝 대신 타고난 조작능력을 갖춘 손과 필승하겠다는 신념으로 맛을 느껴야 한다.
알고 보니 친구였네
마벨 대 캡콤 2에서는 총 56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각각의 캐릭터는 출연작, 연기경력, 완구 판매 순위는 물론 격투 스타일, 성별, 이름까지 모두 다르다. 때문에 처음으로 이 게임을 접하는 게이머들은 캐릭터 선택화면을 보자마자 질려버릴지도 모른다. 대체 누굴 고르란 말인가? 아무튼 킹 오브 파이터즈와 같은 3 대 3 배틀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므로 게이머는 3명의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바로 선과 악의 구분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마벨 대 캡콤 2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미국의 코믹 잡지(마블)와 캡콤의 게임(바이오 하자드, 스트리트 파이터, 뱀파이어 헌터 등)에 등장했던 유명한(유명을 달리한 생물체도 있다) 사이버 배우들로 전작에 등장했던 캐릭터를 포함, 질 발렌타인과 같은 오리지널 캐릭터가 추가되어 게이머는 만화나 영화에서 서로 으르렁거리던 양쪽 캐릭터를 모두 선택할 수 있다. 즉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료이자 친구가 된 셈이다.
이렇게 달라졌다
게임 화면 하단에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하이퍼콤보 게이지가 존재한다. 이 게이지는 공격 하면 자동적으로 조금씩 상승하며 총 4단계까지 축적되면 3인 합동 기술인 딜레이드 하이퍼콤보나 배리어블 콤비네이션과 같은 강력한 공격을 펼칠 수 있어 불리한 상황에 놓인다 해도 일발 역전을 노릴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지상에서의 체인 콤보와 공중 콤보인 에이리얼 웨이브, 가드할 때 상대방의 공격을 튕겨내는 어드밴싱 가드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건재하다.
또한 캐릭터 선택 화면에서 어시스트 캐릭터의 전투 타입을 설정할 수 있게 되었다. 게이머가 선택하는 3명의 캐릭터는 각각 슈팅 타입, 공중 공격 타입, 지상 공격 타입, 회복 우선 타입의 4가지 중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으며 선택한 타입의 특징에 따라 어시스트 공격이이루어지게 된다. 그런데 사실 대전에 돌입하면 너무나 정신없어 이러한 구분이 모호해진다. 난이도를 이지(Easy)로 해 놓고 플레이 해도 상대방의 쉴새없는 공세에 눈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였다. 캐릭터 선택도 어려운데 특성까지 결정해야 한다니 참을성 없는 게이머는 눈감고 마구 버튼을 누를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어시스트 캐릭터를 선택할 때 리커멘드(추천)표시가 되어있어 성격 급한 게이머들이 패드를 던져버리는 일은 없을 것 같다.
한편 공격만큼 중요한 수비면에서는 스냅백이라는 독특한 기술이 추가, 커맨드 입력에 성공하면 상대방을 대기 중인 캐릭터와 강제로 교체시켜 한 캐릭터에 공격을 집중, 어시스트 공격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캡콤 VS 마벨 2에서는 이 어시스트 캐릭터의 공격을 누가 먼저 원천봉쇄하느냐에 승패의 여부가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쉬운 기술은 아니다. 도대체가 기술을 구사할 여유를 주지 않는다.
배경 따로 캐릭터 따로가 아니다
주로 등장 캐릭터의 다양한 액션과 스타일 표현에 하드웨어 스펙의 대부분을 할애했던 대전 격투도 언제부터인가 배경에 신경쓰기 시작했다. 킹 오파 시리즈가 그랬고 철권 시리즈나 버추어 파이터도 화려한 배경을 선보였다. 특히 요 근래에 나온 2D 대전 격투의 최고봉(필자가 생각하기에는) 길티 기어 젝스 플러스의 경우 대전 도중 일시 정지시켜놓고 감상할 정도로 배경이 아름다웠다.
이처럼 마벨 VS 캡콤 2의 배경도 매우 뛰어나다. 특히 3D로 표현된 배경과 2D캐릭터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캐릭터보다 아름다운 배경에 오히려 신경이 집중될 정도다. 그러나 멋진 배경에 한 눈 팔고 있으면 어느샌가 누워있는 자신의 캐릭터를 발견할지도 모르니 감상에는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기좋은 떡이 먹어보면 맛이 없다
바람빠진 농구공으로 게임을 해 본적이 있는가? 농구를 좋아하건 그렇지 않던간에 한 번쯤 김샌(?) 농구공 아니 공을 튀겨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때 어떻습니까? 라는 질문을 하면 십중팔구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뭔가 부족하다` 라고 말이다. 이번 코코캡콤에서 국내 정식 발매한 마벨 VS 캡콤 2가 바로 딱 그런 대답이 아닌가 싶다. 타격감이 부족하다. 대전 중 캐릭터들은 분명 그다지 크지도 않은 화면안을 동분서주 한다. 열심히 쏘고, 때리고 막고 때로는 비명도 지르며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모든 액션을 선보이며 게이머들을 대리만족 시켜준다. 그런데 너무 빠른 나머지 정신없고 초 필살기라는 강력한 기술의 연출도 화려하지만 당하는 상대방이나 공격하는 게이머에게 왠지 허무함을 안겨다 준다. 이건 마치 파이날 판티지 9에서 빈번한 동영상의 삽입으로 멋있는 동영상을 보기위해 몇 시간 몇 일동안 레벨 노가다를 한 게이머가 느끼는 일종의 공허감 같은 것이랄까?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라고 표현하면 어울리겠다. 비단 필자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
그러나 전체적인 게임 밸런스나 그래픽 조작감은 보통 이상인 것만은 확실하다. 대전 액션을 좋아하는 게이머는 물론 다른 만화나 게임에서 실컷 두들겨 주고 싶었던 캐릭터나 적이지만 카리스마가 넘쳐 한 번쯤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여보고 싶었던 게이머라면 추천하고 싶은 게임이다. 질이 좀비와 친구가 되다니... 게임에서는 모든 것이 미라쥐(환상)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글 / 이혁준>
모든 영화나 만화 하다못해 TV 드라마를 봐도 항상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는 중심 인물들이 있다. 외모나 성격 또는 가치관 등 어느것 하나 같지않은 그들은 보통 두 부류로 나눠져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데 그것이 바로 선과 악이다. 즉 대부분의 스토리가 권선징악에 기초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선행을 쌓으면 천국 가고 악행을 거듭하면 지옥에 간다는 상투적인 표현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악당은 처음부터 비교적 선당(?)보다 힘이나 체력 또는 지력면에서 모두 우세함에도 불구하고 스토리가 종반에 치닫게 되면 결국 지고 만다.물론 자연의 섭리와 인간의 도리를 거스르는 자들에게 승리의 여신이 미소지을리 없겠지만 마지막에 웃는 자가 항상 선당이 되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그렇지 않은가?
바로 이런 의문을 갖고있는 게이머들을 위해 캡콤에서 자신(?)있게 내놓은 짬뽕이 있다. 그런데 이건 단순한 해물 짬뽕이 아니다. 바로 선악을 한데 섞어놓은 잡탕인 것이다. 그것이 바로 마벨 대 캡콤 2로 안타깝게도 게이머는 입과 혀끝 대신 타고난 조작능력을 갖춘 손과 필승하겠다는 신념으로 맛을 느껴야 한다.
알고 보니 친구였네
마벨 대 캡콤 2에서는 총 56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각각의 캐릭터는 출연작, 연기경력, 완구 판매 순위는 물론 격투 스타일, 성별, 이름까지 모두 다르다. 때문에 처음으로 이 게임을 접하는 게이머들은 캐릭터 선택화면을 보자마자 질려버릴지도 모른다. 대체 누굴 고르란 말인가? 아무튼 킹 오브 파이터즈와 같은 3 대 3 배틀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므로 게이머는 3명의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바로 선과 악의 구분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마벨 대 캡콤 2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미국의 코믹 잡지(마블)와 캡콤의 게임(바이오 하자드, 스트리트 파이터, 뱀파이어 헌터 등)에 등장했던 유명한(유명을 달리한 생물체도 있다) 사이버 배우들로 전작에 등장했던 캐릭터를 포함, 질 발렌타인과 같은 오리지널 캐릭터가 추가되어 게이머는 만화나 영화에서 서로 으르렁거리던 양쪽 캐릭터를 모두 선택할 수 있다. 즉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료이자 친구가 된 셈이다.
이렇게 달라졌다
게임 화면 하단에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하이퍼콤보 게이지가 존재한다. 이 게이지는 공격 하면 자동적으로 조금씩 상승하며 총 4단계까지 축적되면 3인 합동 기술인 딜레이드 하이퍼콤보나 배리어블 콤비네이션과 같은 강력한 공격을 펼칠 수 있어 불리한 상황에 놓인다 해도 일발 역전을 노릴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지상에서의 체인 콤보와 공중 콤보인 에이리얼 웨이브, 가드할 때 상대방의 공격을 튕겨내는 어드밴싱 가드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건재하다.
또한 캐릭터 선택 화면에서 어시스트 캐릭터의 전투 타입을 설정할 수 있게 되었다. 게이머가 선택하는 3명의 캐릭터는 각각 슈팅 타입, 공중 공격 타입, 지상 공격 타입, 회복 우선 타입의 4가지 중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으며 선택한 타입의 특징에 따라 어시스트 공격이이루어지게 된다. 그런데 사실 대전에 돌입하면 너무나 정신없어 이러한 구분이 모호해진다. 난이도를 이지(Easy)로 해 놓고 플레이 해도 상대방의 쉴새없는 공세에 눈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였다. 캐릭터 선택도 어려운데 특성까지 결정해야 한다니 참을성 없는 게이머는 눈감고 마구 버튼을 누를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어시스트 캐릭터를 선택할 때 리커멘드(추천)표시가 되어있어 성격 급한 게이머들이 패드를 던져버리는 일은 없을 것 같다.
한편 공격만큼 중요한 수비면에서는 스냅백이라는 독특한 기술이 추가, 커맨드 입력에 성공하면 상대방을 대기 중인 캐릭터와 강제로 교체시켜 한 캐릭터에 공격을 집중, 어시스트 공격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캡콤 VS 마벨 2에서는 이 어시스트 캐릭터의 공격을 누가 먼저 원천봉쇄하느냐에 승패의 여부가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쉬운 기술은 아니다. 도대체가 기술을 구사할 여유를 주지 않는다.
배경 따로 캐릭터 따로가 아니다
주로 등장 캐릭터의 다양한 액션과 스타일 표현에 하드웨어 스펙의 대부분을 할애했던 대전 격투도 언제부터인가 배경에 신경쓰기 시작했다. 킹 오파 시리즈가 그랬고 철권 시리즈나 버추어 파이터도 화려한 배경을 선보였다. 특히 요 근래에 나온 2D 대전 격투의 최고봉(필자가 생각하기에는) 길티 기어 젝스 플러스의 경우 대전 도중 일시 정지시켜놓고 감상할 정도로 배경이 아름다웠다.
이처럼 마벨 VS 캡콤 2의 배경도 매우 뛰어나다. 특히 3D로 표현된 배경과 2D캐릭터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캐릭터보다 아름다운 배경에 오히려 신경이 집중될 정도다. 그러나 멋진 배경에 한 눈 팔고 있으면 어느샌가 누워있는 자신의 캐릭터를 발견할지도 모르니 감상에는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기좋은 떡이 먹어보면 맛이 없다
바람빠진 농구공으로 게임을 해 본적이 있는가? 농구를 좋아하건 그렇지 않던간에 한 번쯤 김샌(?) 농구공 아니 공을 튀겨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때 어떻습니까? 라는 질문을 하면 십중팔구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뭔가 부족하다` 라고 말이다. 이번 코코캡콤에서 국내 정식 발매한 마벨 VS 캡콤 2가 바로 딱 그런 대답이 아닌가 싶다. 타격감이 부족하다. 대전 중 캐릭터들은 분명 그다지 크지도 않은 화면안을 동분서주 한다. 열심히 쏘고, 때리고 막고 때로는 비명도 지르며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모든 액션을 선보이며 게이머들을 대리만족 시켜준다. 그런데 너무 빠른 나머지 정신없고 초 필살기라는 강력한 기술의 연출도 화려하지만 당하는 상대방이나 공격하는 게이머에게 왠지 허무함을 안겨다 준다. 이건 마치 파이날 판티지 9에서 빈번한 동영상의 삽입으로 멋있는 동영상을 보기위해 몇 시간 몇 일동안 레벨 노가다를 한 게이머가 느끼는 일종의 공허감 같은 것이랄까?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라고 표현하면 어울리겠다. 비단 필자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
그러나 전체적인 게임 밸런스나 그래픽 조작감은 보통 이상인 것만은 확실하다. 대전 액션을 좋아하는 게이머는 물론 다른 만화나 게임에서 실컷 두들겨 주고 싶었던 캐릭터나 적이지만 카리스마가 넘쳐 한 번쯤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여보고 싶었던 게이머라면 추천하고 싶은 게임이다. 질이 좀비와 친구가 되다니... 게임에서는 모든 것이 미라쥐(환상)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글 / 이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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