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의 워해머 온라인 기행기–그래픽은 막장, 재미는 킹왕짱!(워해머 온라인 : 에이지 오브 리코닝)
2008.09.16 17:53게임메카 자라
뒤늦게 여름 휴가를 다녀 온 뒤 무력감과 지루함에 빠진 필자. 그 날 금요일도 여느 날과 같이 열심히 밀린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 위클리 원고를 간신히 끝내고 여유로운 주말을 보낼 생각에..
워낙 잘 울리지 않는 내 핸드폰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게임메카 탑메이지 기자입니다. 잘 지내시죠? 이번에 새로 론칭(Launching)되는 ‘워해머 온라인’ 원고 좀 해보시겠어요?’
나는 당연히 거절했다. 지금 쓰고 있는 원고만으로도 벅차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주둥이는 내 두뇌를 거치지 않고 나불대고 있다. ‘새로운?!’ 온라인 게임이라는 말에 이미 모든 감각이 마비되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본 원고의 탄생이 시작된 것이다.
일단 기간은 게임 플레이 및 원고 작성에 4일이다. 내가 실제 플레이 할 수 있는 시간을 산출해 보자. 나는 하루 12시간 회사에서 근무한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 잠을 7시간 잔다고 치자. 그리고 저녁을 먹고 씻는데 1시간이 걸린다.
[ 24 시간(1일) - 12시간(회사 근무 및 출퇴근 시간) - 1시간(식사 및 씻는 시간) - 7시간(수면) = 4시간 ]
하루 플레이 가능 시간에 실제 날자 4일이니까 4를 곱하자. 그러면 16시간이다. 원고 쓰는 시간 최소 3시간을 빼자. 그러면 남는 시간은 13시간이다. 나는 지금부터 주어진 13시간을 130시간처럼 알차게 플레이해야만 한다.
월요일, 게임 시작 첫날. 계정은 MSN으로 받았다. 그리고 클라이언트 다운은 알아서 받으란다. 아아~ 기자님은 해외 온라인 게임 클라이언트가 보통 5기가 이상인 것을 알고 계신지.. 그걸 해외에서 받으려면 시간이 엄청 걸릴 거다. 그런데..
탑메이지 기자: 집에 귀가 하셔서요, 다운 받고 게임하면 될 겁니다~ ^^;
필자: 네? 네, 네..
서둘러 귀가한 후에 (8시) 클라이언트를 다운받기 시작했다. 그런데 클라이언트 사이즈가 9기가다. 그걸 다운 받는데 걸린 시간 2시간 10분 걸렸다. ‘모기자님이 10초 동안 말한 걸 실행에 옮기는데 걸린 시간은 총 2시간 10분이다.’
확실히 필자의 환경은 열악하다. 어쨌든 모르고 시작한 것도 아니니 즐겁게 시작해 보자!! 설치는 무지하게 빨리 끝났다. 한 10초? 9기가가 원래 설치된 통짜 파일이니까. 난 바탕화면에 생긴 ‘워해머 온라인’의 아이콘을 콱~! 눌렀다!!
수시간 동안 고생한 결과가 이런 거라니 믿기지 않는다. 찾고 있는 것을 살펴보니 업데이트를 관리하는 파일 같다. 이걸 인터넷에서 찾는데 20분이 소요됐다(같은 메시지를 보게 되거든 필자에게 연락 바람). 우여곡절 끝에 나는 드디어 로그인 화면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40분 동안 긴 패치가 시작 됐다.
그래서 11시 20분 정도나 되어서야 게임에 접속 할 수 있었다. 참 긴 시간을 돌고 돌아서 온 느낌이다. 자, 그럼 메인 화면을 보도록 하자. 맨 처음 눈에 들어 오는 것은 ‘Barak Varr 서버’에서 오더의 참가를 원하는 메시지다. 양진 간의 불균형을 이런 방법으로 유도하는 것 같다.
▲ 센스쟁이들, 머리 하나는 잘 돌아 가는구나 |
캐릭터를 만들자~!!
서버는 리스트에 첫 번째로 나오는 티리온(Tyrion)으로 정했다. 필자와 대화를 나누고 싶은 분은 티리온으로 와주기 바란다. 옵션을 모두 올리고 캐릭터를 만들기 시작했다. 필자는 다양한 해외 온라인 게임을 플레이해봤다. 시간상 깊게는 못해봤지만 이것 한가지는 장담한다. ‘워해머 온라인’은 최악의 캐릭터 커스터 마이징을 선사한다. 그리고 근간 출시된 온라인 게임중 그래픽이 가장 안스러웠다.
▲ 아아..한 10분 배꼽을 잡고 웃었다 |
이 얼굴들은 정말 준수한 편이다. 다른 종족으로 가면 정말 아스트랄(?)한 느낌 마저 든다. 필자가 하려는 엠파이어 종족의 브라이트 위저드(Bright Wizard)는 정말이지 난감하다. 뭘 어떻게 해봐도 안스럽다.
광채(Bright)가 나야 하는데 걸인의 행색이 연출 된다. 어쨌든 필자는 외모를 포기하고 랜덤을 돌렸다. 근데 이름은 어쩐다? 그래! 어차피 막 만든 얼굴인데 이름이 ‘심각’해서 뭐해? 그렇게 해서 힌트를 얻은 이름 아래와 같다.
▲ 돈 워리 비 해피다. 고민하면 남는 거 있나? |
‘젠장! 이런 그래픽을 돌리라고 산 지포스 9600GT가 아닐텐데..’ 그래도 이만 하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 쌩뚱 맞다고 해야 할까? 고아가 된 느낌이다 |
그래 퀘스트를 시작해 보자!
이런 것은 필자만이 느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일단, 게임에 접속하면 매우 혼란스럽다. 왜냐하면 온통 영어기 때문이다. 영어가 아주 조금 되는 필자도 혼란스럽다. 하지만, 어차피 사람이 만들었으므로 어려워할 필요는 없다. 이 게임은 퀘스트를 받거나 시체에서 루팅을 할 때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쓴다. 다수의 온라인 게임이 왼쪽 버튼을 사용할 것이다. 조금 하다 보면 익숙해 진다.
▲ 퀘스트 좀 주세요~ |
일단 NPC의 머리 위를 자세히 보자. 책 모양의 아이콘이 있을 것이다. 이 아이콘의 상태에 따라 퀘스트가 어떻게 진행 되는지 알 수 있다.
이 게임의 아이콘은 NPC의 크기에 비해 굉장히 크다. 그래서 퀘스트 NPC가 많으면 조금 혼란스럽다. 위의 내용만 잘 숙지하면 퀘스트 진행이 수월하다. 왜냐하면 미니맵에도 똑 같은 색으로 표시되기 때문이다. 퀘스트를 받고 진행 장소를 모르면 맵을 열어서 보면 쉽다. 그리고 퀘스트의 진행은 흡사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 비슷하다. 자연스럽게 지역의 이동과 레벨업을 진행시킨다.
맵은 ‘M’ 키로 열면 된다. 위의 지도와 같이 나오는데 붉게 된 부분에 마우스를 올려 보자. 퀘스트 이름이 나온다. 그리고 그곳에 가서 퀘스트를 수행 하면 된다. 미니맵 왼쪽 아래에 있는 작은 네모를 눌러 보자. 필터링이 나온다. NPC의 위치를 아이콘으로 보여주는데 ON/OFF 역할을 한다.
경험치 바가 3개나 된다?!
그리고 이 게임에서 특이한 것은 경험치 바가 3개나 된다는 것이다. 먼저 좌측을 보자. 맨위에 노란 색이 일반적인 레벨 게이지다. 그리고 아래에 있는 보라색은 렐름 포인트 게이지다. 우측을 보면 엠파이어(Empire)라고 적혀 있고 게이지가 하나 더 있다. 이건 인플루언스(영향력) 게이지다. 왜 이렇게 많은 게이지가 필요한지 설명하겠다. 그러면 ‘워해머 온라인’은 확실히 RVR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흔히 말하는 레벨 게이지는 경험치(EXP)를 얻어서 채운다. 이건 NPC가 주는 퀘스트를 수행, RVR을 하면서 올리면 된다. 렐름 포인트(RP) 게이지는 RVR을 통해서 올릴 수 있다. 인플루언스 게이지는 자신이 있는 마을에 있는 퍼블릭 퀘스트를 수행하면 된다.
여러분이 온라인 게임을 하면 제일 먼저 장비에 욕심을 갖는다. 그러기 위해 레벨을 올린다. 하지만 ‘워해머 온라인’은 레벨이 되어도 렐름 포인트가 안되면 장비를 못한다.
항목 |
포인트 습득 방법 |
제한 |
보상 NPC |
캐릭터 레벨(EXP) |
* 몹, 동물 사냥 |
* 50레벨 제한 |
* 각 퀘스트 NPC |
명예 레벨(RP) |
* RvR에서 습득 |
* 100 레벨 제한 |
* 명예 장비 NPC |
퍼블릭 퀘스트 |
* 퍼블릭 퀘스트를 통해 인플루언스가 증가됨 |
* 퀘스트 반복, 인플루언스 증가 시 다른 마을로 이동 |
* 랠리 마스터(Rally Master) |
이것만 봐도 이 게임의 플레이 포인트가 무엇인지 감이 잡힐 것이다. 바로 오더와 디스트럭션 간의 치열한 전투가 되겠다. 캐릭터는 RVR를 치루면서 EXP와 RP를 같이 습득한다. 그러니 답은 나왔다. RVR을 열심히 하면 캐릭터 레벨도 렐름 레벨도 올라간다는 것이다. 그럼 RVR을 시작해 보자.
전장 속으로 !
필자의 엠파이어 종족을 기준으로 한다(다른 종족도 같은 방법이다). 게임을 시작해서 퀘스트를 몇 개 하면 아래의 NPC로 가게 된다. 그리폰 서젼트다. 그와 대화를 하면 퀘스트를 하나 준다. 퀘스트 이름이 ‘The Guns Of Nordenwatch’라는 시나리오 퀘스트다. 이것이 바로 무한 반복할 수 있는 인스턴트 RVR 퀘스트인 것이다.
퀘스트를 받고 화면 미니맵 좌측 위에 있는 아이콘을 클릭해보자. 그러면 아래와 같이 메뉴가 나온다. RVR할 전장과 차지해야 할 거점이 나온다. ‘READY’를 누르고 다른 퀘스트를 하면서 놀자.
그러면 곧 새로운 메뉴가 좌측 중단에 뜬다. 빨리 뜨거나 늦게 뜨기도 한다. 오더와 디스트럭션에서 같은 지역의 RVR의 인원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게임이 시작되면 맵의 양단에서 오더와 디스트럭션이 거점을 두고 전투를 하게 된다.
인스턴트 RVR의 룰
게임의 룰은 간단하다. 거점에 일정 시간 있으면 아군의 것이 된다. 그것을 지키지 않으면 빼앗길 수도 있다. 이것으로 점수를 환산하여 500점을 빨리 얻는 쪽이 이긴다. 물론 상대를 죽인 횟수도 점수에 반영된다. 그것이 룰의 전부다. 승리하면 캐릭터 경험치(EXP)와 렐름 포인트(RP)를 동시에 얻는다(물론 패배해도 어느 정도 들어오지만, 그 수치는 승리하는 것과 자릿수가 다르다).
뭐가 그리 심각해?!
여러분은 돈만 있으면 아이템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할 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워해머 온라인’에서만큼은 착각이다. 아래는 상점에서 간단한 무기를 사고 있는 화면이다. 아이템에 적혀 있는 것을 잘 보자. 엠파이어 종족으로 게임을 시작하면 바로 좌측에 ‘명예 장비 상인(Renown Gear Merchant)’이 있다. 오른쪽 클릭을 해보자.
최소 랭크(캐릭터 레벨)이 4이다. 거기에 명예(Renown) 2 가 필요하다. 명예는 렐름 포인트(RP)만으로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두 가지 모두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정도 되면..
‘아아.. 정말 ‘워해머 온라인’ 까다롭구나 생각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것도 큰 오산이다. 여러분은 PVP를 좋아하는가? 필자는 매우 싫어한다. 무한 PVP 필드를 즐기는 사람은 둘 중 하나다. 속칭 ‘뒷치기를 하는 사람’과 ‘뒷치기를 당하는 사람’이다. 그게 재미가 있다고 생각되는가? 50레벨이 10레벨 존에 와서 마구잡이로 학살한다. 비슷한 레벨끼리는 슬슬 피해 다니더라.
그런 것이 당신들이 말하는 ‘무한 PVP’라면 필자는 사양한다. ‘워해머 온라인’은 대 놓고 전투를 시작한다. 그게 무슨 재미가 있겠냐고 반문할 지 모른다. 다른 것을 몰라도 ‘워해머 온라인’은 자연스럽게 RVR의 재미를 유도한다.
“심각하고 어렵게 느껴지던 RVR을 쉽고 즐겁게 이끌어 준다.”
1레벨을 달고서 인스턴트 RVR에 들어가도 좋다. 어차피 강화효과(버프)로 레벨의 차이를 극복하게 해준다(물론 스킬까지는 안되지만). 수십 명이 모여서 밀고 당기는 RVR이 1레벨에도 가능하다. 그리고 부담 없이 즐기게 만들어 놓았다. 필자가 기행문을 써야 하는데, 이틀 연속 RVR만 하고 있었다.
티어(Tier)가 올라갈 수록 더 재미있다고 한다. 물론 인스턴트 RVR뿐 아니다. 진짜 땅따먹기가 시작되는 존 RVR도 가능하다.
뚜껑을 열어 보니 내용물이 의외였다.
사실 처음 ‘워해머 온라인’을 접하고 그래픽에 많은 실망을 했다. 최적화도 좋지 않다. 솔직히 최근 신작 중 제일 못한 그래픽이다. 하지만 필자가 늘 말하듯 그래픽은 게임의 요소일 뿐이다. 그리고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면 최적화는 개선의 여지가 있다.
사실 ‘워해머 온라인의 ‘포장지는 정말 볼품 없었다.’
더우기 아직 제품도 완전하지 않다!
“하지만, 재미 있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 필자의 플레이 타임.. |
앞으로 이 연재가 얼마나 될 지 모르겠다. 게임의 완성도나 스킬의 분류 같은 것을 설명하지는 않겠다. 게임은 개발자가 손님(게이머)를 위해 차려 놓은 밥상이다. 나는 그것을 게이머가 맛있게 먹기 위한 설명을 하려 한다. 적고 있는 내용이 실제와 다를 수도 있다. 초보 온라인 게이머와 같은 실수를 하고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기에 누구보다도 초보의 심정을 잘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현재나 미래에 초보에게 도움이 될만한 기행을 작성하려고 한다.
▲ 누가 텔이나 편지 좀... 이제는 심각해진다.. |
그리고, 말이 나와서 말인데 온통 영어가 화면에 나오니 쓸쓸하다. 간혹 한국 사람으로 의심되는 게이머가 있다. 그런데 귓속말을 보내도 대답이 없다. 귓속말을 보내는 방법은 엔터 치고 ‘/tell 이름 내용’ 이렇게 적으면 된다. 예를 들어 ‘/tell whysoserious hi yo’ 이렇게 쓰면 내게 ‘hi yo’라고 뜬다. 험한 세상 대화 좀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우체통은 언제나 열려 있으니 편지를 줘도 좋다. 매일 접속할 때 마다 열어 보는데 아무것도 없다. 캔디폰이 된 핸드폰을 매일 열어 보는 느낌이다. 서버는 티리온(Tyrion)이다. 매일 밤 8시 이후에 어디선가 배회하고 있을 것이다. 나를 납치할 만한 길드가 있으면 정보 좀 주길 바란다.
내용이 허접지만 연재가 안 짤리면, 다음에 다시 만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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