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천 1차 CBT, 험난한 첫발을 내딛은 전쟁 MMORPG
2010.01.21 18:36게임메카 박준영 기자
중국의 4대 기서 중 하나인 ‘삼국지’는 후한 말, 야망을 품고 일어난 군웅들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이다. 개성만점의 인물과 각 세력간 펼쳐지는 치열한 전략 및 전쟁 등 ‘삼국지’는 당시 혼란스러웠던 정세를 실감나게 표현하며 세계적인 문학 작품으로 거듭났다. 또한 ‘삼국지’는 이후 수많은 게임으로 재탄생했다. 일본에서는 코에이의 시뮬레이션 게임 ‘삼국지’와 액션 게임으로 거듭난 ‘진 삼국무쌍’ 시리즈 등이 있으며 한국에서는 RTS ‘삼국지천명’, MMORPG ‘창천’ 등이 있다. 특히 요즘 인기 높은 웹게임 중에는 유난히 ‘삼국지’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이 많다. 그리고 지난 15일부터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이하 CBT)를 실시한 한빛소프트의 ‘삼국지천’ 역시 ‘삼국지’를 배경으로 삼고 있는 MMORPG다. 삼국지천을 시작하는 첫 걸음 위, 촉, 오의 전쟁을 담은 소설 ‘삼국지’를 배경으로 했기 때문에 ‘삼국지천’ 역시 삼국의 전쟁이 중요한 콘텐츠다. 유저는 자신이 속한 국가 퀘스트를 통해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삼국지천’을 즐길 수 있다. ▲ 시작할 때 국가와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 국가와 관계없이 ‘삼국지천’ 1차 CBT에서 유저는 8가지 클래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처음부터 직업을 선택할 수 있으며 국가마다 디자인이 다를 뿐 클래스의 성능 및 스킬은 같다. 캐릭터는 성별과 외모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으나 1차 CBT에서는 ‘에이카’, ‘아르고’ 등 여타 전쟁을 소재로 삼은 MMORPG와 마찬가지로 커스터마이징 옵션이 부위별로 제한적이어서 ‘아이온’처럼 캐릭터를 크게 변경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 다른 전쟁 MMORPG처럼 커스터마이징은 제한적이었다 캐릭터를 생성하여 처음 게임에 들어가면 각 국가 별로 튜토리얼을 시작한다. 튜토리얼을 통해서 기본적인 탈 것과 다양한 초반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인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고 탈 것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게임 플레이 시간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탈 것에도 체력과 경험치 및 레벨이 설정되어 있으며 탈 것을 이용하면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전투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이용하는 것이 좋다. 각 나라별로 탈 것이 달라서 나라의 특성보다 취향에 맞는 탈 것을 타기 위해 국가를 고르는 유저도 쉽게 볼 수 있었다. ▲ 늑대를 탈 수 있는 위나라. 참고로 촉은 곰, 오는 멧돼지를 탈 수 있다 쉽게 올릴 수 있는 캐릭터 레벨 ‘삼국지천’은 현재 MMORPG의 트렌드인 ‘퀘스트’를 통해서 캐릭터를 키울 수 있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 때문에 유저는 ‘노가다’라는 단순 작업을 하지 않고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다. 또한 ‘삼국지천’은 ‘리니지’ 등 극악한 레벨업 속도를 자랑하는 다른 MMORPG에 비해 레벨이 올라가는 속도가 빠르다. ▲ 노가다할 필요 없이 퀘스트만 진행해도 레벨업에는 문제가 없다 그리고 몬스터를 많이 죽일수록 추가 경험치를 얻을 수 있는 ‘킬 카운트’ 시스템, 앞서 언급한 콘텐츠이자 처음부터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탈 것’, 저렙에서도 강력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유물 시스템’, 파티 플레이시 더욱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진’ 시스템 등 다양한 시스템이 유저의 레벨업을 돕기 때문에 ‘삼국지천’이 1차 CBT를 시작한 지 4일이 되기 전에 만렙인 50레벨을 찍은 테스터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 고렙 유저들은 다른 나라 도시로 침공을 오기도 했다 현재 MMORPG의 트렌드를 계승했다 ‘삼국지천’은 현재 MMORPG의 트렌드를 대부분 계승했다. 앞서 언급한 ‘퀘스트’ 방식의 레벨업 시스템은 물론, 서버의 부담을 줄이고 색다른 재미를 얻을 수 있는 ‘인스턴트 던전’ 시스템, PVP와 강화 및 조합 시스템, 위탁 판매 시스템 등 여타 MMORPG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볼 수 있었다. 개발사는 ‘삼국지천’만의 특징이 있다고 설명하지만 일반 유저가 보기에는 똑같은 콘텐츠에 불과하다. 물론 ‘삼국지천’의 콘텐츠가 의미 없고 재미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금까지 ‘전쟁’을 표방하고 나온 다른 MMORPG와 비교했을 때 ‘삼국지천’만의 독창적인 부분을 발견할 수 없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 형태만 조금 다를 뿐이지 결국은 다른 MMORPG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다 |
삼국지천은 아직 1차 CBT다 서버에 랙이 거의 없는 것은 합격점이었지만 1차 CBT여서 그런지 ‘삼국지천’은 곳곳에서 버그가 눈에 띄였다. 이벤트 실패 이후 NPC의 이름이 깨져서 나오거나 영웅 퀘스트 중에는 NPC의 지능이 떨어져서 퀘스트 도중 NPC가 맵에서 이동을 멈추는 바람에 더 이상 퀘스트를 진행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었다. 이 밖에 공격력을 올려주는 숫돌을 무한으로 사용하는 버그 등이 발견되기도 했다. ▲ NPC 이름이 깨지고 NPC가 따라 와야 하는데 따라오지 않기도 했다 사냥 혹은 전투에 있어서도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삼국지천’에서는 오른쪽 마우스버튼 클릭 혹은 ‘Tab’키를 사용하면 적을 타겟팅 할 수 있다. 그러나 타겟팅이 매우 불편해서 내가 원하는 적을 공격하는 것이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었다. ▲ 싸울 적이 여러 명일 때 원하는 적을 타겟팅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웠다 PVP 혹은 전쟁이 중점적인 콘텐츠이기 때문에 설정된 것이겠지만 포션의 쿨타임 역시 너무 길다. 파티 플레이가 아닌 솔로 플레이를 할 때 쿨타임 때문에 난감한 경우를 자주 만날 수 있었다. 또한 원거리 공격수 혹은 몬스터의 사정거리가 매우 길다. 체력이 없어서 도망가고자 해도 적의 원거리 공격이 화면 밖에서 날아와 꽂히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었다. ▲ 저 끝에 있는 녀석이 지금 위치까지 공격할 수 있다 또한 아직 콘텐츠가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인지 유저에 대한 배려가 아쉬웠다. 기본적으로 지원되는 상세 맵은 현재 퀘스트를 어디에서 진행해야 하는지, 잡아야 하는 몬스터가 무엇인지, 진행하는 퀘스트의 관계된 NPC의 위치 등은 자세히 표시되어서 도움이 되었지만 정작 물약 상인 등 현재 캐릭터가 있는 마을의 주요 NPC의 위치를 확인할 수 없어서 불편했다. ▲ 퀘스트에는 편리했는데... 마을에서 상인 NPC를 찾기가 힘들다 또한 강화와 조합 NPC는 대상 장비 파괴가 언제부터 발생하는 지에 대한 설명, 채집 등의 생활 스킬을 알려주는 NPC는 2개 이상 가질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설명 등 게임에 대한 플레이팁이 부족해서 아무 생각없이 누르다가 장비를 잃거나 자기가 원하는 생활 스킬을 얻지 못하기도 했다. ▲ 실패해서 장비가 날아가면 참 난감하다 ▲ 생활 스킬을 2개까지 배운다는 설명이 없어서 참 난감했다 마지막으로 윈도우7에 대한 호환이 아직 완벽하지 않아서 한글로 채팅을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결국 테스트 도중 운영자에 의한 이벤트는 OX퀴즈로 진행되었고 그 결과 채팅창은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말았다. 다른 전쟁 MMORPG와 다른 뭔가가 필요하다 ‘삼국지천’은 전란의 시대 ‘삼국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전쟁 MMORPG를 내세웠다. 사실 전쟁을 내세운 MMORPG는 ‘창천’, ‘배틀 로한’, ‘프리스톤테일 워’, ‘에이카’, ‘아르고’ 등 많이 있다. ‘삼국지천’의 콘텐츠 대부분은 다른 MMORPG에서 볼 수 있었던 익숙한 시스템이며 여러 가지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삼국지천’이 아직 1차 CBT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발전할 부분이 많은 만큼 개발사의 노력에 따라 ‘삼국지천’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이번 CBT를 계기로 다음 테스트에서는 진정한 전쟁 MMORPG의 모습을 ‘삼국지천’이 보여주길 기대해 보자. ▲ 보는 것과 달리 칼은 몬스터에게 박히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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