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 모바일, 원작 스토리 복구의 기점 되나?
2022.02.21 17:53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 세계관은 의외로 상당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배경과 사건, 설정이 굉장히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동안 여러 소스를 활용해 다양한 스토리가 뻗어나왔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이야기가 풀어진 탓에, 현재 던파 스토리 관련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이를 의식한 듯, 던파 제작진은 양질의 스토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양새다. 비판받았던 스토리를 재빨리 리뉴얼하고, 잊혔던 캐릭터들을 다시 불러오는 등 다양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재밌게도 오는 3월 24일 출시되는 던파 모바일이 던파 세계관 전반의 스토리 개편의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치, 처음엔 원작의 곁다리로 느껴졌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이야기가 마블 전체 세계관에도 영향을 끼친 것처럼 말이다.
두 번의 리부트에도 구멍 남은 던파 스토리
던파는 게임의 모든 설정이 이미 완성된 상태에서 게임이 출시됐다. 쉽게 말해서 세부적인 대사나 진행 과정을 제외하면, 결말이 정해져 있는 게임이라는 뜻이다. 그렇기에 스토리의 수명에 한계가 비교적 명확하다. 그러나 제작진 측에선 이 수명을 늘리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서 스토리 리부트를 진행했다. 2013년에 진행된 '대전이' 업데이트와 2017년 '오리진' 업데이트가 그것이다.
이 중에서 게임의 스토리를 어지럽게 만든 건 '대전이' 업데이트다. 대전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던파 세계관에 평행세계에 해당하는 '플레인'이란 개념이 생겨났고, 이로 인해 시간선이 다양하게 분리된 것이다. 시간선이 분리되는 것 자체는 사실 메인 줄거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지만, 던파의 경우는 달랐다. 플레이어가 애써 잡았던 보스 '사도'들이 사실 평행세계의 보스였다는 명목하에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한 것이다.
이런 강압적이고 단순한 형식의 리부트는 유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심지어는 플레인이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새로 보스를 잡더라도 똑같은 이름의 보스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상황이 되어버려, 이야기의 종결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된 것이다. 오리진 업데이트에 추가된 다중 차원이란 개념을 통해 여러 개로 분리된 시간을 하나로 통합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어느 정도 과거의 설정들과 합을 맞춰가고는 있으나, 한 차례 크게 뚫린 구멍을 막기는 힘들었다.
던파 모바일이 설정 오류를 메워줄 수 있다?
여기서 던파 모바일의 역할이 크다. 던파 모바일은 정말로 평행우주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대표적으로 원작에선 항상 하늘을 날아다니는 존재이자 거대한 대륙인 베히모스가 던파 모바일에선 스토리 초반에 추락한다. 이로 인해 강력한 사도 중 하나인 로터스가 물속에서 자신의 힘을 100% 발휘할 수 있게 되고, 뒤에 진행될 이야기도 원작과는 조금 다르다. 말 그대로 초창기 던파처럼 원 설정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덕분에 연이은 리부트 속에서 생긴 여러 오류를 보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가령, 사도와 연관이 있는 직업들의 설정을 수정하거나, 아예 새로운 직업을 낼 수 있게 됐다. 사도와 같은 탄생 과정을 겪은 직업인 나이트나, 마법사 직업군 중 한 명인 배틀메이지 같은 경우가 그 중 하나다. 실제로 제작진 측에선 모바일에 최적화된 오리지널 전직을 추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 말미암아 모바일 조작 환경에 적합하지 않은 컨트롤을 요구하는 배틀메이지 같은 경우는 아예 불편한 설정을 보충해 새로운 직업으로 등장할 수도 있다.
더 나아가서는 던파 모바일이 수정한 오류들을 하나하나 추합해서 추후 원작 리부트에 적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작에는 아직도 플레인이라는 평행세계 설정이 살아있고, 심지어 오리진 업데이트를 통해 이 플레인을 원작 기본 세계관에 편입할 수 있는 방법도 마련됐다. 실제로 초반 사도의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스토리에서 퇴장한 사도 로터스를 의미 있게 살려낸 것마 봐도 알 수 있다.
모쪼록 던파가 완성도 높은 스토리를 가질 수 있길
사실, 앞의 내용은 아직까진 추측의 영역에 불과하다. 뭣보다 굳이 원작의 이야기를 수정하거나 기존 에피소드를 리뉴얼하는 과정에서 모바일을 반드시 활용해야 하는 것도 아니거니와, 던파 모바일 입장에서도 보다 자유롭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위해선 굳이 원작의 설정 오류를 풀어야 한다는 부담이 없는 편이 좋기 때문이다. 팬들 입장에서도 굳이 던파 모바일과 던파가 함께 가는 것을 원하진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던파 모바일이 흥행한다면, 위에서 말했듯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설정들이 원작 코믹스에 편입되는 사례가 있었던 것처럼, 추후에 던파 모바일의 설정들이 던파에 편입될 확률은 충분히 높다. 과연, 던파가 던파 모바일을 기점 삼아서 다시금 완성도 높은 스토리를 펼쳐 나갈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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