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 구원투수, 모바일 제작 이끄는 윤명진 디렉터는 누구?
2022.03.02 18:30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가 위기에 빠질 때마다 등판하는 소방수가 있다. 놀랍게도 마운드에 설 때마다 게임을 위기에서 구출할 뿐만 아니라 아예 새로운 전성기를 맞게 해준다. 간담회 한 번 했다 하면 두 시간은 우습게 넘기고, 한 번 약속한 내용은 어떻게든 지켜내는 윤명진 총괄 디렉터가 바로 그 소방수다.
윤명진 디렉터는 오는 24일에 출시되는 던파 모바일의 메인 디렉터를 맡고 있기도 하다. 던파 총괄 디렉터 자리에 복귀해 활동하고 있는 지금까지도 쭉 던파 모바일 제작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유튜브에서 직접 나무위키 콘텐츠를 진행할 만큼 소통의 귀재로 유명한 윤명진 디렉터는 대체 어떻게 유저들의 호응을 얻은 것일까?
위기의 순간 등장한 구원 투수
윤명진 디렉터는 2008년, 던파가 나온지 3년이 지난 시점에 네오플에 입사했다. 이후로 쭉 던파를 개발해 온 그는 약 6년 만에 던파 개발실 실장직, 즉 던파를 대표하는 개발자라 할 수 있는 콘텐츠 디렉터 자리에 오른다. 참고로 1년 뒤인 2015년엔 사내 이사직에 올랐는데, 기업 분류법상 준대기업에 속하는 네오플에서 8년 만에 회사 임원이 된 셈이다.
하지만, 2014년은 던파 입장에선 영 좋지 않았다. 캐릭터 밸런스와 경제, 유저 여론 등이 최악에 달해 있었던 시기이기 때문이다. 즉, 윤명진 디렉터는 당시 무너져 내렸던 캐릭터 및 경제 밸런스를 비롯해, 줄어든 유저 수는 물론 더 나빠질 수 없는 정도까지 나빠진 여론도 복구해야 하는 등 말 그대로 사면초가였다.
놀랍게도 윤명진 디렉터는 이런 악조건에서도 던파의 두 번째 전성기를 가져오는 성과를 이룩했다. 밸런스도 빠른 속도로 고쳤고, 주력 캐릭터 하나만 키우면 그만이던 게임 구조를 여러 캐릭터를 육성하는 방향으로 선회해 콘텐츠 부족의 한계를 극복하면서도 과금에 의존해야 하던 게임 성장 구조를 일시적으로나마 안정화하는데 성공했다. 요동치던 골드와 아이템 시세도 개선했다.
물론 그도 모든 면에서 완벽하진 못했지만, 현재까지 던파가 유지될 수 있는 기반을 다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소통의 귀재
사실 유저들이 가장 높게 사는 부분이 있다면, 던파 역대 디렉터는 물론 다른 게임들의 디렉터와 비교해서 윤명진 디렉터는 유저들과 긴밀한 소통을 펼쳤다는 점이다. 단순히 얼굴을 내놓고 발표를 한다거나 간담회를 여는 것을 넘어, 게임 속에 들어가서 직접 유저들과 평범한 대화를 나눌 정도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자기 희화화를 즐기기도 하고, 자신이 개발하고 있는 게임을 욕하는 것도 서슴치 않는다.
특히 지난 2021 던파 페스티벌에선 자신의 플레이 경험을 가감 없이 공개하기도 했다. 그 내용이 심히 가관인데, 3개월 동안 열심히 게임을 했으나 원하는 무기가 안 나와서 유저들한테 하소연했다가 놀림을 받기도 했고, 공격대를 돌리다가 게임을 잘 못해서 유저들한테 욕을 먹고는 실의에 빠져 게임을 며칠간 접기도 했단다. 심지어는 아이템 삭제 날짜를 헷갈리는 바람에 중요한 아이템을 싹 다 날려 버리는 실책을 겪기도 했다고. 당연히 이 소식을 들은 유저들은 굉장히 신나 했다.
1개월 전엔 아예 유튜브에 본인이 나무위키에 올라가 있는 문서를 정독하는 영상을 올렸다. 편집된 영상의 분량이 무려 1시간을 넘어갈 만큼 공들여서 읽었으며, 각종 사건에 대한 소회와 입장을 새롭게 밝히기도 했다. 막판에는 '게임이 좀 이상해'라며 자조 섞인 반응을 솔직하게 내뱉기도 했다. 디렉터 보다는 친근한 방송 진행자에 가까운 이미지를 구축한 셈이다.
던파 모바일을 통해 새롭게 평가될 그의 제작 능력
윤명진 디렉터는 2021년 8월부터 던파 IP를 사용하는 모든 게임을 관리 감독하는 총괄 디렉터의 자리에 올랐다. 2017년에 김성욱 디렉터에게 자리를 넘긴 뒤 던파 모바일을 주력으로 제작하다가, 결국 PC 던파로도 돌아온 것이다. 참 재밌게도, 이번에도 돌아온 타이밍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다만, 부임 이후 평가는 이전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좋은 상황이다. 현재까지의 운영은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전보다 더욱 열심히 소통하는 모습에 던파 외 다른 게임 유저들도 좋게 바라보고 있다. 물론 공식 복귀 후 1년도 채 안 지난 데다가, 평가의 지표가 될 신작들이 아직 제대로 출시되기 전이기에 섣부른 판단은 이르지만, 지금까지의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그런 의미에서 윤명진 디렉터에게 던파 모바일이 갖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 우선 그가 디렉터의 자리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작이며, 총괄 디렉터에 부임하기 전부터 계속 제작하던 게임인 만큼 그의 제작 능력이 더욱 직접적으로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는 24일에 나오는 던파 모바일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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