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개발진 “롤 신챔 흐웨이는 미드 버전 아펠리오스”
2023.11.19 19:00게임메카 김인호 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에 166번째 챔피언이 추가된다. 이름은 ‘흐웨이’로, 오랜만에 등장하는 중단 공격로(미드) 마법사 챔피언이다. 라이엇 게임즈 렉시 가오(Lexi Gao) 리드 챔피언 프로듀서는 14일 진행된 오프라인 브리핑을 통해 “미드 버전 아펠리오스를 생각하며 흐웨이를 디자인했다”라고 설명했다.
흐웨이는 3가지 요소를 중점에 두고 개발된 챔피언이다. 첫 번째는 화가 마법사 콘셉트, 두 번째는 인간형 미드 챔피언, 세 번째는 음울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캐릭터성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조합돼 붓을 휘둘러 적을 공격하거나 아군을 지원하는 견제형 마법사 챔피언으로 선보인다.
특히 흐웨이는 ‘미드 버전 아펠리오스’라는 말답게 총 10가지 스킬을 구사한다. 궁극기 R을 제외한 Q와 W, E 스킬이 각각 피해, 보조, 제어라는 테마 아래, 스킬 버튼을 조합해 사용하는 QQ, QW, QE 등으로 나뉘는 구조다. 이러한 스킬 사용 방식에 대해 렉시 프로듀서는 “조금 복잡하지만 새로운 형태의 미드 챔피언을 내놓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먼저 기본 지속 효과 ‘몽상가의 서명’은 스킬로 적 챔피언에게 피해를 입히면 일정 시간 동안 표식을 남긴다. 이후 해당 표식이 생긴 적에게 다른 스킬로 피해를 주면 일정 시간 후 적 아래에서 폭발이 일어나며, 범위 내 모든 적에게 마법 피해를 입힌다.
Q 스킬의 경우 ‘피해’라는 주제에 맞춰 공격형 스킬 3종으로 구성됐다. QQ 스킬 ‘파멸의 화염’은 적중하거나 경로 끝에 도달하면 폭발하는 불덩이를 던지고, QW 스킬 ‘절단의 번개’는 일정 범위에 번개를 내리쳐 이동 불가 상태나 고립된 적에게 잃은 체력에 비례한 추가 피해를 입힌다. QE 스킬 ‘녹아내린 균열’은 일직선으로 용암을 분출하는 균열 지대를 만들어 지속 피해를 입히고 적을 둔화시킨다.
W 스킬은 ‘보조’ 테마 아래 다양한 지원형 스킬로 마련됐다. 먼저 WQ 스킬 ‘쏜살같은 물살’은 일정 시간 지속되는 물길을 만들어 아군의 이동속도를 높인다. WW 스킬 ‘반사의 웅덩이’는 지정한 위치에 웅덩이를 그려 아군과 자신에게 잠시 지속되는 보호막을 부여하며, WE 스킬 ‘요동치는 빛’은 다음 세 번의 기본 공격 또는 스킬을 강화해 추가 피해와 마나 회복 효과를 얻는다.
E 스킬은 ‘제어’ 테마답게 군중제어 스킬(CC) 위주로 사용할 수 있다. EQ 스킬 ‘암울한 형상’은 투사체를 날려 처음 적중한 적에게 마법 피해를 입히고 공포 상태를 건다. EW 스킬 ‘심연의 연수’는 지정한 위치에 심연의 눈을 생성해 시야를 확보한다. 심연의 눈은 시야에 드러난 가장 가까운 적 챔피언을 대상으로 지정하며, 잠시 후 챔피언에게 날아가 경로에서 처음 적중한 적을 일정 시간 속박하고 마법 피해를 입힌다. EE 스킬 ‘파괴의 아귀’는 적을 몰고 중앙으로 끌어당기는 아귀를 형성하며, 피해와 함께 빠르게 사라지는 둔화 효과를 적용한다.
R 스킬은 평상시에는 처음 누른 Q, W, E를 취소하는 용도로 활용하다가, 때에 따라 기존 궁극기 개념 스킬 ‘절망의 소용돌이’로 사용할 수 있다. 절망의 소용돌이는 적 챔피언에게 달라붙어 범위 내에 일정 시간 동안 피해를 입히고, 둔화 효과가 증가되는 절망 스택을 중첩시킨다. 마지막에는 달라붙었던 스킬이 폭발하며 대미지를 입힌다.
흐웨이는 스킬이 워낙 많은 만큼, 마나 관리와 재사용 대기시간 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 이를 위해 개발진은 각 스킬의 재사용 대기시간을 공유하는 형태로 설계했다. QQ, QW, QE 스킬을 연달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3가지 중 하나만 선택해서 사용한다는 의미다. 이에 마나 소비량 또한 기존 견제형 마법사 챔피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또한 지원형 스킬을 보유한 탓에 럭스처럼 서포터 포지션에서 주로 활용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여기에 대해서 렉시 프로듀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유저들이 서포터로 사용하는 모습이 나온다면 미드와 서포터 둘 다 가능하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다만, 일단은 미드에 적합한 챔피언으로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아펠리오스처럼 스킬 구성이 복잡한 챔피언으로 인해 유저들이 느끼는 부담감에 대한 질문에는 “모든 챔피언이 모든 유저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펠리오스를 통해 얻은 교훈이 많기 때문에 진입장벽과 스킬 가시성에 많은 신경을 썼다”라며, “스킬의 복잡함은 최대한 맞상대하는 유저보다는 직접 흐웨이를 조작하는 유저가 많이 영향을 받도록 설계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