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박근혜 정권 5년, 게임산업도 데리고 가세요
2012.12.21 16:11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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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후보 당선, 콘텐츠산업 어떻게 달라질까?
대한민국 제 18대 대통령으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에서 게임산업은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한창입니다.
일단 이제까지 알려진 박근혜 당선인의 구체적 공약을 살펴보면, IT와 문화, 콘텐츠 산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5개년 계획인 ‘위풍당당콘텐츠코리아(가칭)’ 를 포함하여 소프트웨어 융합단지, ICT 전담 부서 신설 등을 통해서 말이죠.
반면, 박근혜 당선인은 모바일 셧다운제에 대해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현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게임에 대한 셧다운제도 필요하다는 것이죠. 실제로 많은 게임메카 유저분들이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 현 정부가 추진 중인 게임 규제정책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걱정하는 의견을 남겨주셨습니다.
ID 애쉬리안 “이미 지인들은 한숨을 가득 쉬고 있고, 모바일 개발 전공한 친구들은 향후 5년 걱정하고 진로 바꿀 생각까지 하고 있던데. 모바일까지 셧다운 먹이면 작은 앱게임 개발사들 다 등돌리겠고, 컴투스나 게임빌 주가도 팍팍 떨어지겠구나”
ID 싸우자 "옛날에 이명박이 우리도 닌텐도 같은거 못 만드냐고 했을 땐 그나마 무식해 보여도 게임산업 존중하겠다는 의지 같은게 보이는 것 같았지. 근데 지금 봐-_-;;"
ID CRACKER "이것저것 문화콘텐츠와 IT 관련 공약이 많긴 한데, 문제는 저 안에 게임산업이 포함되어 있는가 겠지. 물론 기본적으로는 문화콘텐츠가 게임의 상위 분야이긴 하지만, 왠지 게임만 쏙 제외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 불안하단 말야?"
그러나 게임업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박근혜 당선인만의 생각이 아니라는 의견도 팽팽합니다. 실제로 유력 대선후보로 손꼽히던 안철수는 ‘게임중독은 마약과 같다’ 라는 내용을 정책공략집에 실으며 한바탕 곤욕을 치렀고,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 또한 모바일 셧다운제에 대해서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을 뿐입니다.
게임메카 유저분들도 18대 대선 결과와 게임산업 규제 정책의 연관성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남겨주셨습니다.
ID 다알링 “여가부는 노무현 정부 때 생겼고, 문재인은 노무현 정부에서 정책을 담당했던 사람 중 한 명이다. 박근혜가 당선된 거랑 셧다운제랑 무슨 상관인지?”
ID foriris “애초에 이번 대선 후보들 중에서 IT를 제대로 할 사람이 있었나? 아청법 지지하고 셧다운제 좋다는 후보들밖에 없는데.. 모바일에 게임 없어질 날이 멀지 않았다”
ID 켄렌 “애당초 선거 기간 동안 게임이 마약이니 뭐니 한 건 문/안 캠프 쪽이었으니, 게임계 입장에선 오히려 한숨 돌린 거 아닌가?”
아직 박근혜 당선인이 어떤 게임 관련 정책을 펼질 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게임관련 현안보다는 다른 ‘굵직한’ 이슈들만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선거가 끝난 지난 20일(목)에는 컴투스, 게임빌, 위메이드, 조이맥스, 나우콤, 액토스소프트 등 모바일 관련 게임업체들의 주가가 많게는 15% 가까이 하락하는 등 업계 전체에 다소 부정적인 분위기가 흐르고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과연 두 달 후부터 시작될 박근혜 정권 5년 동안, 게임산업은 더욱 침체될까요? 아니면 발전할 계기를 만들 수 있을까요? 아무쪼록, 날로 극심해져 가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 정부가 게임업계의 발목을 잡는 일만 없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