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규제 시작? 인도에서 스팀 접속이 막히고 있다
2023.06.27 16:32 게임메카 김형종 기자
인도 일부 지역에서 게임 플랫폼 스팀 접속이 연달아 막히고 있다.
AFK 게이밍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인도의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 얼라이언스 브로드밴드(Alliance Broadband)가 스팀 커뮤니티와 스팀 커뮤니티 마켓 접속을 모두 차단했다. 이는 몇 시간 뒤 해제됐지만, 얼마 뒤 구자라트 지방 인터넷 서비스 공급자 GTPL 역시 스팀을 차단했다.
여기에 더해 안드라프라데시 지방에 인터넷을 배급하는 BSNL도 스팀 접속을 금지했다. 마지막으로 마하라슈트라 지방에 인터넷 공급하는 타타 파이버(Tata Fiber)도 스팀덱 스토어 진입을 차단해 다수의 유저가 불편을 호소했다.
현지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이러한 조치를 취한 이유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스팀 차단에 대한 인도 정부측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인도 저널리스트 리시 알와니(Rishi Alwani)는 트위터를 통해 GTPL의 스팀 차단은 인도 통신부(DoT)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인도 정부 차원에서 게임에 대한 규제를 준비 중이며, 이번 스팀 차단은, 이에 따른 행정적 혼선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 6월 13일 인도 기술 개발 및 기업 활동부 장관 라지브 칸드라세카(Rajeev Chandrasekhar)는 “도박 요소가 있거나, 해악을 끼치거나, 중독성 있는 모든 게임은 금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라지브 장관은 게임이 규제에 적합한지를 판단할 자율규제단체가 90일 이내 설립될 예정이고, 그 전까지 정부가 직접 게임 적법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이번 스팀 차단도 위의 게임 규제 조치와 연관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인도 정부는 2020년 중국과 관계 악화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포한 앱 118종을 차단한 바 있다. 당시 앱 차단은 외교 관계 악화와 국민 감정 등을 고려한 것이지만, 이전부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등 스마트폰 게임을 완전히 막아야 한다는 일부 지역의 반대 여론도 거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