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콘솔게임 금지 해제... 중국이 변했어요!
2013.10.04 17:29 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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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콘솔게임 판매 금지령을 부분 해제했습니다. 사실 중국의 콘솔게임 개방 소식은 지난 7월부터 보도되었습니다만, 지난 27일 중국 정부가 이를 공식 발표함으로써 콘솔게임 업계의 중국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습니다.
사실 이 얘기를 듣고 의아해 하시는 분들도 계셨을 겁니다. ‘중국 내 콘솔 판매가 금지였어?’ 라고 말이죠. 기자 역시 올 초 베이징에 간 적이 있는데, PSP를 포함한 콘솔게임 CD를 파는 곳을 여럿 목격했습니다. 실제로 베이징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서점의 게임 코너에서는 ‘PSP게임 23종 합본팩’ 같은 것을 대놓고 팔더군요. 물론 합법 여부는 미지수지만요.
그러나 중국은 원칙적으로 콘솔 기기와 게임의 수입 및 판매가 허가되지 않은 나라입니다. 지난 2000년부터 중국 정부는 청소년에게 해가 된다는 너무나도 여가부스러운 이유로 콘솔 기기와 게임 소프트웨어의 수입 및 판매를 금지했습니다. 무려 13년 동안 말이죠. 그러나 오래 전부터 이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가 컸고, 이미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 시장이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됨에 따라 콘솔게임 금지령 해제까지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암암리에 다 거래되고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일단 이번 정책이 중국 문화부의 승인을 거쳐 상하이 자유무역지구 내에서만 이루어지는 부분적 개방이라고는 하나, 13억 인구의 중국 시장이 콘솔게임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상당히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PS3와 Xbox360의 전세계 판매량이 각각 8천만 대 정도인데, 수억 명에 달하는 중국 인구가 콘솔 게임으로 발을 돌릴 경우 예상되는 수익 규모는 어마어마합니다. 온라인이나 모바일게임 인구만 해도 약 3~4억 명에 달한다고 하니까요. 그러고 보니 지난 ‘TGS 2013’ 에서 이뤄진 한국과 중국 기자단을 대상으로 진행한 소니의 현지화 플랜 발표장에서, 중국을 위한 현지화 발표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이유도 이 때문인 것 같습니다.
중국의 콘솔게임 개방 소식을 들은 게임메카 독자 분들은 전반적으로 시장 확대에 대한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먼저 ID 뿌쮸뿌쮸 님은 “중국 시장에서의 불법복제 문제는 솔직히 별로 걱정 안 된다. PS4와 Xbox One에 이르러서는 복사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실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결국 정품을 사서 쓸 수밖에 없기 때문. 중국 시장 오픈으로 콘솔 게임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이로 인해 AAA급 타이틀이 더 많이 나온다면 국내로서도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함.” 이라며 환영의 의사를 밝혀주셨습니다.
ID 우이사이 님의 “덕분에 당분간 콘솔시장이 무너지지는 않을듯....”, ID 땅콩버터미니쉘 님의 “콘솔 시장이 커져서 잘 만든 국내 게임도 좀 나오면 좋겠다”, ID -컨트롤- 님의 “이제 우리나라와 중국도 콘솔게임과 게임기 개발에 힘 좀 쓰겠다” 같은 의견 역시 시장 확대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잘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의 콘솔 개방이 무작정 밝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공산주의 국가답게 해외 게임자본의 진출을 기꺼워하지 않는 부분도 있으며, 중국 전역에 콘솔 사업이 퍼질 수 있을 지도 아직까지는 미지수입니다. 중국에 게임을 출시하기 위해 받아야 하는 '판호' 취득 역시 PvP 금지법이나 외국 자본 유입 규제 등으로 인해 까다롭기 그지 없으며, 곳곳에 만연해 있는 ‘짝퉁 시장’ 을 뚫는 것 역시 최우선 과제 중 하나입니다. 어쩄든 한계에 봉착해 있던 콘솔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나아가 국내 게임업체들의 콘솔 시장 진출도 조금씩이나마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