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체를 넘어가라 2’ 7월 일본 발매, 한글판도 비슷한 시기 발매!
2014.04.14 01:20 게임메카 박준영 기자
▲ (왼쪽부터) 키하라 코우노스케, 키하라 료코, 사사키 테츠야, 마스다 쇼지
쇼우다 미와, 후쿠엔 미사토, 요시다 코나미
‘세대교체’와 ‘저주’를 테마로 삼은 ‘내 시체를 넘어가라 2’의 일본 발매일이 결정됐다.
SCEJA는 13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일본 전통예능 전용극장 ‘노가쿠도’에서 '내 시체를 넘어가라 2 피로 의식(‘俺の屍を越えてゆけ2’お披露目の儀)'을 열고 게임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내 시체를 넘어가라 2’ 개발과 관련된 여러 인물들이 참석하여 게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내 시체를 넘어가라 2’는 1999년 PS로 발매된 ‘내 시체를 넘어가라’의 후속작으로, 전작과 마찬가지로 일본 헤이안 시대를 배경으로 삼았다. 플레이어는 ‘단명하는 저주’와 ‘대가 끊기는 저주’를 받은 일족을 조작하여 저주를 내린 ‘아베노 세이메이’에게 복수하기 위한 여정을 펼치게 된다. ‘내 시체를 넘어가라 2’는 짧은 생애로 인한 ‘세대교체’와 거점 발전 등의 시뮬레이션 요소, 신과의 교신을 통한 후손 육성 등 여타 일본 RPG와 차별점을 갖췄다.
이번 행사는 개회 의식으로 노가쿠사(能楽士) 타니모토 켄고의 ‘내 시체를 넘어가라 2’ 오리지널 노(能) ‘세이메이(淸明)’로 막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게임의 분위기와 맞는 일본 전통 음악극을 행사 처음에 배치함으로써 게임에 대한 흥미와 이해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현지인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 오리지널 노 '세이메이'를 선보이는 타니모토 켄고
행사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첫 번째로 진행된 세션에서는 ‘내 시체를 넘어가라’의 역사와 관련하여 관계자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전작에 이어 이번 작품의 게임 디자인 및 시나리오를 맡은 마스다 쇼지와 알파시스템 사사키 테츠야 대표, 음악을 담당한 키하라 료코, 그리고 전작에서 주인공의 일족을 돕는 인물 ‘이츠카’ 역을 연기한 성우 요시다 코나미가 참석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내 시체를 넘어가라 2’와 관련하여 이야기가 진행됐다. 이번 세션에서는 앞서 등장한 마스다 쇼지, 사사키 테츠야 외에 마스다 쇼지와 함께 게임 시나리오를 담당한 쇼우다 미와, 키하라 료코의 자식이자 이번 작품의 음악을 맡은 키하라 코우노스케,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 전작의 ‘이츠카’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코칭’ 역의 성우 후쿠엔 미사토가 참석했다. 이들 외에도 ‘아베노 세이메이’ 역을 연기한 성우 히라카와 다이스케가 ‘내 시체를 넘어가라 2’를 응원하는 영상 메시지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게임에서 주인공 일족에게 ‘반혼의 의식’을 시행하는 여신 ‘누에코’의 모습을 담은 신규 애니메이션 영상과 1편부터 PSP 리메이크 버전, 그리고 2편까지 15년간 같은 배우가 출연한 CM 영상 공개, 1편의 테마곡 ‘꽃’과 2편의 테마곡 ‘WILL’을 연주한 미니라이브, 유저들과의 포토 세션 등이 진행됐다.
▲ '내 시체를 넘어가라 2' CM 영상(영상출처: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유투브 채널)
▲ 키하라 료코와 키하라 코우노스케가 진행한 미니라이브
마스다 쇼지는 “게임을 대충 만들지 않았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내 시체를 넘어가라 2’는 정말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라며 게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내 시체를 넘어가라 2’는 PS비타로 7월 17일 일본 현지에 발매된다. 통상판과 초회 한정판의 사양 외에 세 가지 체험판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었다. 4월 24일에는 ‘내 시체를 넘어가라 2’의 시스템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체험판이 기간 한정으로 전달된다. 5월 8일부터 7월 16일까지는 PSP 버전 ‘내 시체를 넘어가라’의 엔딩까지 즐길 수 있는 신규 체험판이 공개되며, 7월 상순에는 게임의 시작 부분을 진행할 수 있는 ‘내 시체를 넘어가라 2’ 체험판(게임 모험편)이 배포될 예정이다. 한글 버전의 정확한 발매일은 공개되지 않았다.
▲ 7월 17일 일본 현지에 발매된다
▲ 세 가지 체험판 배포 일정도 공개됐다
다음은 이번 행사에 미디어와 마스다 쇼지간 이루어진 질문 답변이다.
‘내 시체를 넘어가라’를 만들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마스다 쇼지: 장남이 태어났을 때 아이의 할아버지께서 ‘이 아이는 내가 살아온 증거’라고 하시며 많이 우셨다. 새로운 생명이 태어났을 때 할아버지께서 느끼셨던 감동을 게임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수명이 2년 여 밖에 되지 않는 저주와 대가 끊기는 저주 때문에 신과의 교신을 통해 후손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은 ‘내 시체를 넘어가라’ 만의 특징이다. 이런 설정을 넣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마스다 쇼지: ‘단명하는 저주’는 주요 캐릭터의 세대교체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넣었다. 그리고 사람끼리 후손을 만드는 콘텐츠를 게임에 넣으면 게임 등급이 높아지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신을 통해 후손을 만드는 것으로 바꿨다.
1999년 PS로 발매된 ‘내 시체를 넘어가라’ 패키지의 아이가 마스다 쇼지의 장남이란 이야기가 있는데 사실인가?
마스다 쇼지: 전혀 그렇지 않다. 참고로 내 아들은 올해 22살이다.
▲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이 아이가 마스다 쇼지의 장남이란 루머가 있었다
전작과 달리 ‘내 시체를 넘어가라 2’는 한글화되어 한국에 정식 발매된다. 이에 대한 소감은 어떠한가?
마스다 쇼지: ‘내 시체를 넘어가라’ 시리즈는 일본풍이 강한 게임이다. 또한 정확한 의미 전달을 위해 번역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많다. 여러 가지 면에서 기대도 되고 불안하기도 하고 그렇다.
15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는데 게임 개발 환경에 있어서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마스다 쇼지: 아무래도 네트워크 관련 부분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 생각한다 다른 유저와 데이터를 교환하고 SNS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네트워크를 통해 할 수 있다.
PS4 등 최신 콘솔 기기로 게임을 개발할 생각은 없는가?
마스다 쇼지: 높은 스펙을 요구하는 게임을 개발하는 데에는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하고는 싶지만 그 정도로 노력할 생각은 없다. 만약 그럴 생각이 있었으면 후속작 나오는 데 15년이나 걸렸을 리가 없지 않은가(웃음).
‘내 시체를 넘어가라 2’를 통해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한국 유저들이 많다. 한국 유저들이 어떤 부분에 집중해서 즐기길 바라는가?
마스다 쇼지: 일반적인 게임에서는 주인공 캐릭터가 엔딩까지 남아있는 경우가 많지만 ‘내 시체를 넘어가라’는 다르다. 수명이 짧기 때문에 계속 후손을 만들고 그 뜻을 이어가야 한다. 자신이 죽어도 후손들이 선조의 뜻을 이어 나간다는 점이 이 게임의 특징이다. 한국과 일본의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내 시체를 넘어가라’ 만의 특징을 이해하고 즐겨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한글 버전을 기대하고 있는 한국 게이머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마스다 쇼지: 한글화는 열심히 하고 있다. 언제 발매될 것인지는 확답할 수 없지만 일본과 비슷한 시기에 발매될 것이다. 친구들과 함께 ‘내 시체를 넘어가라 2’를 재미있게 즐겨주길 바란다.
▲ 게임 디자인과 시나리오를 맡은 마스다 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