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아웃3 브로큰 스틸- 순간의 선택이 세계의 운명을 결정한다
2009.05.04 17:18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핵전쟁 후, ‘볼트’를 중심으로 변종 뮤런트와 미국 정부, ‘엔클레이브’에 대항하며 살아가는 인류의 이야기를 다룬 ‘폴아웃3’. 개발사, 베데스다는 5월 5일, ‘폴아웃3’의 세번째 DLC ‘브로큰 스틸’을 출시한다. 윈도우즈 라이브와 X-Box라이브를 통해 다운받을 수 있으며 가격은 800MS포인트이다. ‘브로큰 스틸’을 즐기기 위해서는 기존 ‘폴아웃3’의 스토리 모드를 반드시 클리어 해야 한다. 본편의 엔딩이 DLC의 필드 환경을 결정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파리 한 마리 안 지나가는 황량함을 자랑하는 '웨이스트랜드' |
폴아웃3의 엔딩 2주 후의 세계를 담은 이번 DLC에는 레벨제한 확장과 함께 그에 따른 강력한 무기와 특수 퍽(캐릭터 스킬), 새로운 뮤런트의 추가 등, 기존유저들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가 다량 포함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본편의 엔딩에 따라 변화한 ‘웨이스트랜드’의 새로운 모습도 공개된다. ‘엔딩이 없는 게임’을 꿈꾼다는 개발자의 야심이 똘똘 뭉친 ‘폴아웃3 브로큰 스틸’의 새로운 콘텐츠를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작은 바이러스가 불러온 변화된 세계 - 멀티 엔딩 시스템
‘폴아웃3’의 가장 큰 강점은 유저들의 자유도가 거의 무한대로 보장되어있다는 것이다. 한 퀘스트 당, 여러 개의 선택지가 붙어 유저들이 선택하게끔 하는 식으로 게임플레이가 진행된다. 이 선택에 따라 게임 플레이의 방향이 완전히 틀어진다.
▲스크린샷만 보면 FPS같지만 미래를 배경으로 한 엄연한 RPG다 |
예를 들어, NPC ‘A’가 특정장소 ‘B’에 가서 특정물건 ‘C’를 구해와 달라, 는 퀘스트를 부여했다고 치자. 유저는 그 자리에서 ‘A’를 죽이고 ‘B’에 가서 ‘C’를 차지할 수 있고 ‘A’가 시키는 대로 ‘B’로 가서 ‘C’를 가져와 곱게 넘겨 줄 수도 있다. ‘B’에 가서 ‘C’를 구했어도 ‘A’에게 ‘C’가 없다고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 이 모든 선택을 유저가 결정하며 이런 결정들이 추후의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악(惡)’ 쪽의 선택지를 많이 선택한 경우, 캐릭터의 ‘카르마’ 수치가 지독히 낮아져 게임 내, ‘정의의 사도들’에게 이유 없이 공격을 당하는 등, 유저의 선택에 따른 다양한 에피소드가 마련되어 있다.
▲ 허걱, 님아...잘못했어요...여기서 이러지 마시길... |
‘브로큰 스틸’ 역시, 멀티 엔딩 시스템을 기반으로 삼있다. 엔딩, 2주 후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브로큰 스틸’은 살아남은 ‘엔클레이브’의 잔당을 제거하는 것을 기본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이 하나 있다. 기존에 어떤 엔딩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필드, ‘웨이스트랜드’의 모습이 180도 달라지는 것이다.
▲바이러스를 넣지 않으면 꿀같은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세계를.... |
‘폴아웃3’을 즐긴 유저라면, 본편의 마지막 퀘스트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변종 FEV 바이러스를 정화기에 넣느냐, 안 넣느냐를 결정하는 엔딩 퀘스트, 그 순간의 선택에 필드, ‘웨이스트랜드’의 모습이 결정된다. 만약 정화기에 바이러스를 넣었다면, 모든 생명체가 말살된 황폐한 세계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반대로 바이러스를 넣지 않았다면 핵전쟁의 상처가 말끔히 가신 깨끗한 세계에서 플레이를 즐길 수 있게 된다. 때문에 ‘브로큰 스틸’을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본편의 엔딩을 필수적으로 봐야 한다.
▲ 바이러스를 넣으면 개미 한 마리 안 지나가는 황량한 벌판으로... |
그리고 기존의 엔딩 퀘스트의 새로운 수행방법도 업데이트된다. 변종 FEV 바이러스를 넣으러 갈 시, 자신이 직접 가는 것이 아니라 동료 한 명을 대신 보낼 수 있는 선택지가 추가되었다. 변종 바이러스를 넣으러 가면, 해당 캐릭터가 반드시 목숨을 잃게 되는데, 이 ‘희생’을 동료의 몫으로 돌리는 새로운 루트가 생성된 것이다.
▲저 꼭대기까지 가장 늦게 올라가는 사람이 가는 걸로 하자 |
개발사, ‘베데스다’는 이번 ‘브로큰 스틸’을 통해 ‘엔딩이 없는 게임’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단순히 엔딩의 수를 늘린 것이 아니라, 유저들의 선택에 따라 스토리가 무한대로 확장되는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특히, 메인 퀘스트와 사이드 퀘스트를 수행한 이후에도 이야기가 계속 이어진다는 점이 이번 DLC의 가장 큰 특징이다.
새 부대에는 새 술을! -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
우선, 캐릭터의 레벨 제한이 20에서 30으로 늘어난다. 레벨 제한의 확장에 따라 유저가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퍽도 추가된다. 특히, ‘Puppies’라는 퍽은 게임 내, 큰 웃음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파티 내의 ‘도그미트(Dogmeat)’가 플레이 도중 사망하면 그를 강아지로 부활시키는 퍽이다. 이처럼 캐릭터의 능력 상승뿐만 아니라 상상력이 자극하는 기발한 퍽이 업데이트될 예정에 있다.
▲날던 비행기도 떨어뜨리는 강력함, 더 높아진 레벨에서 온다 |
무기는 총 2가지 종류가 새로 업데이트된다. 로켓 런처 타입의 ‘테슬라 캐논’은 보통의 화염방사기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한다. ‘테슬라 캐논’은 이번 ‘브로큰 스틸’의 신규 지역 ‘아담스 공군 기지’에서 얻을 수 있다. ‘테슬라 캐논’을 발사하면 빛나는 불꽃이 바로 앞의 적 캐릭터에게 날아가 피해를 입힌다. 또한, 3중 레이저가 발사되는 라이플도 추가된다.
▲신규 추가 무기,'하이드로 펌프'가 떠오르는 사람은 나뿐인건가... |
강력해진 무기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뮤런트들도 출연한다. ‘헬파이어 트루퍼’와 ‘슈퍼 뮤런트 오버로드’가 바로 이들이다. ‘헬파이어 트루퍼’는 ‘엔클레이브 진영’의 신규 단원으로 ‘아담스 공군 지역’에 출현한다. 거대한 네이팜탄을 던지며 유저를 위협하는 이들은 ‘테슬라 캐논’을 사용하면 빠르게 제거할 수 있다. ‘슈퍼 뮤런트 오버로드’는 ‘폴아웃3’에 등장한 어떤 뮤런트보다 강한 뮤런트로 현재까지 제공된 무기로는 상대할 수 없다. 이 뮤런트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이번에 새로 제공되는 3중 레이저 라이플을 반드시 장착하고 있어야 한다.
▲지나가는 것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저 포스... |
이 밖에도 ‘아담스 공군 기지’ 등의 신규 지역과 말끔히 정화된 ‘웨이스트랜드’의 새로운 모습을 실감할 수 있는 사이드 퀘스트 등, 다양한 콘텐츠가 ‘브로큰 스틸’에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