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게임 스토커 2, 러시아 해커에게 유출 협박받다

▲ 자료 유출 협박을 받은 스토커 2 (사진출처: 스토커 2 공식 유튜브 영상 갈무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한 우크라이나 게임 개발사가 러시아 해커에게 자료 유출 협박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2일, 스토커 시리즈로 유명한 우크라이나 개발사 GSC 게임 월드가 스토커 팬이라고 자칭하는 러시아 단체에게 ‘스토커 2: 초르노빌의 심장부(이하 스토커 2)’의 개발 자료를 해킹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앞서 GSC 게임 월드가 스토커 2를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정식 발매하지 않을 계획이라 밝힌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뤄진 일이다.

해커 단체는 30GB 분량의 스토커 2 개발 자료를 확보한 후, 러시아와 벨라루스 유저에 대한 사과 및 정식 발매 재개를 요구했다. 더불어 오는 15일까지 요구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시, 자료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 게임 현지화 서비스를 조건으로 내세웠다는 점이 금전이나 업무 방해를 목적으로 한 해킹 사례와 다른 부분이다.

GSC 게임 월드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해킹 사실을 인정하며 “우리는 이러한 사이버 공격을 1년 넘게 견뎌왔다”, “만약 유출된다 하더라도 관련 정보를 보거나 공유하는 행위를 자제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해커 단체의 협박에 굴하지 않고 기존의 기조를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 GSC 게임 월드가 밝힌 입장문 (사진출처: GSC 게임 월드 공식 트위터)

스토커 2는 올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던 오픈월드 액션 FPS 게임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발발하면서 개발이 중단되는 등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작년 12월에는 개발진 중 한 명이 전선에서 전사했다는 소식이 밝혀지며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협박 소식을 접한 팬들은 ‘저게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더더욱 해주면 안 된다’, ‘유출되더라도 게임은 할 거다’ 등의 반응들을 보이며 해커 단체에 대한 비난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