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판14, 서비스 종료되며 게임 세계도 멸망을 겪었다
2015.05.26 10:21게임메카 임지민 기자
▲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히스토리 영상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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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팬들에게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는 온라인보다 패키지게임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는 국내에 가장 널리 알려진 타이틀이 패키지게임으로 출시된 ‘파이널 판타지 10’이고, 정식 넘버링 타이틀 중 온라인으로 출시된 작품은 단 두 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팬들에게 ‘파이널 판타지 14’는 온라인으로 돌아온 명작 패키지게임이라는 이미지가 더 강하다. 따라서 국내 팬들이 궁금하게 생각하는 점 역시 탄탄한 시나리오로 감동을 선사했던 ‘파이널 판타지’가 온라인에서 어떻게 바뀌었을까일 것이다. 한 가지를 더 꼽자면, ‘파이널 판타지’가 넘버링 타이틀마다 세계관을 달리했던 만큼, 새로운 배경 스토리에 대한 관심도 크다.
그렇다면 팬들이 기대하는 ‘파이널 판타지 14’ 시나리오는 어떻게 구성됐을까? 게임메카는 개발사인 스퀘어에닉스 마에히로 카즈토요 메인 시나리오 라이터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파이널 판타지 14' 메인 시나리오 라이터 마에히로 카즈토요 (사진제공: 액토즈게임즈)
‘파이널 판타지 14’의 흑역사를 반영한 세계관
‘파이널 판타지 14’는 이전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완전히 새로운 세계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러면서 ‘초코보’와 ‘빛의 전사’ 등 시리즈를 대표하는 명칭을 넣어 연관성을 부여했다. 마에히로 시나리오 라이터는 “’파이널 판타지 14’ 무대는 야만신 부활로부터 5년이 지난 ‘에오르제아’ 대륙”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에오르제아’ 대륙은 야만신 ‘바하무트’로 인해 한 차례 멸망을 겪은 곳이다.
이는 스퀘어에닉스 현실의 상황을 게임에 반영한 것이다. ‘파판14’는 2009년 출시 후 흥행 실패로 2년 만에 서비스 종료됐다. 그 후 2013년에 새롭게 선보인 것이 지금의 ‘파판14’다. 이렇듯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게임 속 세계도 바하무트에게 멸망한 것으로 설정됐고, 서버가 새롭게 런칭하며 태어난 세계가 '에오르제아' 대륙이다.
또한, 서비스 종료 후 새로운 ‘파이널 판타지 14’에서 다시 시작하는 플레이어의 상황에 맞춰, 멸망 전 세계에 있던 ‘모험가(캐릭터)’들이 안전한 미래의 시간대로 이동했다는 설정을 부여했다. 즉, 실제 상황과 가상의 세계의 연관성을 부여해 플레이어가 더욱 게임 속 세계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 '에오르제아' 대륙 멸망을 담은 티저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패키지게임에서 온라인으로 바뀐 ‘파판’… 시나리오도 달라졌다
스퀘어에닉스는 MMORPG로 개발된 ‘파이널 판타지 14’ 특성에 맞춰, 시나리오의 접근 방법을 달리했다. 플레이어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도록 캐릭터의 감정 연출을 최소화했고, 시나리오 구성에 있어서 필수 조건인 ‘테마’도 정하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마에히로 라이터는 “‘모험가(캐릭터)’가 플레이어의 아바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패키지게임의 주인공은 성격과 캐릭터 배경, 주변 인물과의 관계도 등의 다양한 설정으로 개성이 뚜렷하다. 하지만 ‘파이널 판타지 14’는 MMORPG 장르인 만큼, 불특정 다수의 플레이어가 주인공 역할을 대신한다. 마에히로 라이터도 시나리오 구성하면서 가장 중요시한 부분에 대해 “방관자가 아닌 ‘모험가’가 있기에 이야기가 있다는 구성을 만드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개발진이 캐릭터에 개성을 부여하면 ‘모험가는 플레이어의 아바타다’ 라는 공식이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나리오도 플레이어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면서, 주인공의 감정 표현을 최소화한 것이다. 마에히로 라이터는 “게임 내에서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모험가가 캐릭터가 자신의 의지와 감정을 나타내는 장면이 나온다. 이 부분도 가능한 적게 노출해, 최대한 플레이어의 감정을 좌우하지 않게 했다”고 설명했다.
시나리오 테마를 정하지 않은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 그는 “테마란, 바꿔 말하면 작가의 사상을 강요하는 것이다. 따라서 테마를 지정하는 것을 피하고 싶었다”며 “굳이 꼽자면 ‘에오르제아의 상황을 그린다’는 생각으로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이야기의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기보다 ‘에오르제아’라는 세계에서 플레이어가 자신만의 이야기를 그려나가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그는 “한국 플레이어들이 시나리오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파이널 판타지 14’라는 세계 자체를 즐겨줬으면 한다”며 “’파이널 판타지 14’라는 세계 속에서 플레이어가 자유롭게 즐기는 것이야말로 개발진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람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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