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리뷰 폭탄 받은 대만 공포 게임 '환원', 과연 무슨 일이?
2019.02.24 10:56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지난 19일에 출시된 공포 게임 '환원: 디보션'이 스팀에서 엄청난 리뷰 폭격을 맞았다. 출시 당시에 '압도적으로 긍정적'이었던 평가가 한때 '대체로 부정적'까지 내려올 정도로 '비추천'이 맹렬히 이어졌다. 전작 '반교'에 이어 이번에도 대만의 전통적인 요소를 살린 공포 게임이라는 기대를 받은 '환원'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스팀 페이지를 통해 '환원'을 추천하지 않는 이유에는 '정치적인'이라는 표현이 포함되어 있다. 제작진이 게임하고 관계 없는 정치적인 이슈를 넣어서, 그런 게임이라 생각하지 못하고 '환원'을 구매한 유저를 속였다는 의견이다. 다시 말해 '환원'에 정치적인 목적을 띈 콘텐츠가 있고, 이를 확인한 게이머가 불쾌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그 실체는 게임에 등장하는 부적이다. 네 귀퉁이에 한자가 쓰여 있고, 가운데에는 붉은 인감이 찍혀 있다. 우선 인감 중 왼쪽 한자는 '곰돌이 푸'를, 오른쪽 한자는 중국 시진핑 주석을 뜻한다. 그리고 부적 네 귀퉁이에 써 있는 한자는 주로 어머니를 모욕할 때 사용하는 대만 방언이다. 이를 바탕으로 '환원'에 시진핑 주석 혹은 중국을 조롱하는 콘텐츠가 포함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대한 불만으로 '환원'의 스팀 평가는 곤두박질쳤다. 아울러 '환원'을 만든 대만 개발사 레드캔들게임즈의 전작 '반교: 디텐션'에도 리뷰 폭탄이 떨어지며 최근 평가가 '대체로 부정적'까지 내려갔다.
상황이 이 정도로 악화되다 보니 제작진에서 해명에 나섰다. 레드캔들게임즈는 23일 스팀 공식 페이지를 통해 문제의 내용은 21일에 진행된 1.0.5 패치를 통해 수정되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치적인 의도는 없었으며 제작진이 게임 프로토타입을 만들 때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밈'을 임시로 넣었는데, 이 부분이 정식 버전에 삭제되지 않고 반영되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게임 제작 과정을 엄격하게 관리하지 못해 사과한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