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확실히 파라곤보다 속도감 있네
2022.11.17 11:00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넷마블이 지스타 2022에 출품한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은 이름에서처럼 에픽게임즈가 선보였던 파라곤을 기반으로 한 신작이다. 당시 파라곤은 언리얼 엔진 개발사인 에픽게임즈에서 개발한 만큼 당대 AOS에서 보기 드물었던 품질 높은 그래픽에 3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묵직한 타격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다만, 늘어지는 진행이 해결과제로 남았고, 이는 서비스 종료 시점까지 명쾌하게 해소되지 못했다.
당시 에픽게임즈는 파라곤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당시 기준 127억 원을 들여 만든 리소스를 오픈소스로 개방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팀 소울이브가 만든 신작이 ‘오버프라임’이었고, 이 개발팀을 넷마블이 인수하고, 에픽게임즈로부터 파라곤 상표권을 양도받아 완성한 것이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이다.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은 지난 10일부터 스팀에서 파이널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12월 8일부터 앞서 해보기에 돌입한다.
지스타 현장에서는 본격적인 출시 단계에 접어든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을 직접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앞서 해보기 시점에 공개되는 신규 캐릭터 제나를 포함한 영웅 27종, 게임 기본이라 할 수 있는 5 대 5 대전 등을 즐겨볼 수 있다. 이를 앞서 파라곤의 강점이었던 그래픽과 타격감은 살리면서도, 복잡한 요소는 배제하고 전체적인 템포를 끌어올려 좀 더 속도감 있는 플레이를 맛볼 수 있도록 구현했다.
파라곤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했다
기본적으로 파라곤은 리그 오브 레전드와 같은 쿼터뷰가 아니라 사이퍼즈와 비슷한 3인칭 AOS 게임이다.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역시 이러한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며, 5명이 각기 다른 역할을 맡아 팀으로 움직이며 상대 본진을 먼저 점령하는 쪽이 승리한다. 사실 파라곤에서 단점으로 지목됐던 늘어지는 진행은 캐릭터 액션이 느리다기보다는 각 라인이 길고, 미니언이 과하게 강하며, 카드와 잼을 조합해 덱을 맞춰가는 과정 등이 속도감을 떨어뜨렸다고 볼 수 있다.
이에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은 파라곤 시절에 장점으로 평가됐던 준수한 그래픽과 묵직한 타격감에, 덱과 같은 복잡한 요소는 배제하고 기존 AOS에서 많이 접했던 아이템 등을 차용해서 대중성을 높였다. 특히 게임 내에는 물론 시작 전 로비에서도 아이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사전 모드를 추가해서 유저들이 좀 더 쉽게 게임 내 정보를 확인해서 실제 플레이에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맵 구성에서도 기존 파라곤을 기반으로 하되, 미니언을 약화시카고 라인별 동선을 줄여서 진행이 늘어지지 않도록 했다. 특히 이 부분에서 톡톡히 제 역할을 하는 것이 솔로 라인과 듀오 라인을 빠르게 오갈 수 있는 포탈이다.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역시 중반 이후로 넘어가면 주요 오브젝트를 중심으로 한 한타 위주로 흘러가기에 기민한 합류가 중요해지는데, 이 때 포탈을 활용하면 좀 더 원활한 팀 전술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살펴볼 부분은 최적화다.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역시 AOS이기 때문에 멋진 그래픽도 좋지만 플레이 중 랙 발생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상반기에 스팀에서 진행한 두 차례 테스트 단계에서도 점점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으며, 지스타 출품 버전에서는 많은 유저가 모인 한타 상황에서도 랙이나 지연 등으로 불편함을 겪지는 않았다. 다만, 안정적인 서비스를 앞서 해보기 단계에서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은 테스트에 맞춰 비슷한 실력의 상대와 겨루는 경쟁전을 선보였다. 앞서 해보기로 공개되는 영웅은 27종이며, 다른 AOS 경쟁작과 비교했을 때 초기 영웅 수가 적은 것은 아니기에 경쟁전을 가동할 수 있을 정도의 볼륨이다. 시연 버전에서는 명확히 확인할 수 없었으나, 기존 테스트에서 문제로 지적된 영웅 간 밸런스를 잡을 수 있느냐가 성패에 주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보자도 차근차근 배워갈 수 있는 튜토리얼
원작 파라곤보다는 복잡함을 줄였으나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은 AOS임에도 초보자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일단 리그 오브 레전드와 같은 쿼터뷰가 아니라 3인칭 시점이기에 플레이 화면 기준으로 시야가 좁고, 동선을 파악하는데 다소 오랜 시간이 걸린다. 아울러 앞서 이야기한 포탈과 같은 전술 장치, 전세를 역전시킬 정도의 강력함을 보유한 ‘프라임 수호자’ 소환 등 플레이 전에 익혀야 할 정보가 있다.
지난 스팀 테스트 단계에서 더 넓은 미니맵을 제공해서 동선 파악에 도움을 줬으나, 이것만으로는 플레이에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습득하기는 어려웠다. 실제로 테스트 주요 피드백 중 하나가 룰, 조작법, 전장에 대한 안내가 부족했다는 것이었다. 이에 앞서 해보기 버전에는 앞서 이야기한 주요 요소를 3단계에 걸쳐 배울 수 있는 튜토리얼 모드를 제공하며, 영웅을 사전에 체험해볼 수 잇는 훈련장을 개선했다.
특히 훈련장의 경우 영웅 자체를 변경하는 것과 함께 레벨 조정, 원하는 아이템 선택이 가능하며, 정글 몬스터와 주요 오브젝트도 배치된다. 텍스트나 플레이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는 체감하기 어려운 부분을 단기간에 영웅을 바꿔가며 연습해볼 수 있기 때문에 이해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실전에 들어갈 수 있었다.
파라곤 그 너머를 보여줄 수 있을까?
지스타 현장에서 살펴본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은 원작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고질적인 단점을 잘 보완했고, AOS 시장 관점으로 보면 기존과 다른 재미를 앞세웠다. 이는 파라곤을 기억하는 팬들과 할만한 AOS 신작을 찾는 유저층에 어필할만한 포인트다. 관건은 AOS와 같은 대전 게임은 선점효과가 강한 경향을 보였던 국내에서도 괄목할 성과를 낼 수 있느냐다. 이를 위해서는 12월 8일 시작되는 앞서 해보기 이후부터 원작 파라곤을 확연히 넘어서는 무언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